요즘 들어 안전띠·안전모 미착용 등 가장 기본적인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소재 동부관광도로에서 안전띠 미착용으로 사망한 사건을 비롯해 지난달 제주시 납읍리에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운기를 들이받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관으로서 또한 같은 운전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교통법규를 준수만 했어도 고귀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 사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경찰이 아무리 교통사고 예방 및 강력 단속을 하더라도 운전자의 법규 준수의지가 없으면 우리의 교통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없다.

현재 우리 운전자의 자화상은 어떠한가.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면 마지못해 교통법규를 지키고, 단속이 느슨하면 운전자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법규도 안지키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이 운전자의 하나뿐인 생명을 위해 이륜차 안전모를 착용하라면 일부 운전자는 이를 이륜차 앞바구니에 넣고 다니면서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띠를 매라면 클립으로 살짝 걸쳐 매는 시늉을 할 뿐 사고 발생시 아무런 예방효과가 없는 행위를 하고 있지 않는가!

언제면 모든 운전자들이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해 선진국형 교통문화가 정착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경찰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속적인 교통캠페인과 지도를 해나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이 교통 안전의식이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통문화는 과도기적인 과정에 있다고 본다. 왜냐 하면 운전자의 인식 전환에 따라 우리 모두 갈망하는 선진국형 교통문화가 정착이 될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틀을 못벗어날 것인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모든 운전자들이 경찰이 단속을 하든 아니하든 교통법규 준수를 생활화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운전자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모든 운전자로 확산되어야만 선진 교통문화 정착의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한 모든 운전자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한다. <양진영 / 제주경찰서 중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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