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경찰조직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료가 없으나 조선 태조시대의 순군만호부를 최초의 경찰조직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가 중종 때에 이르러 치안업무를 전담하는 포도청을 설치하여 좌·우청에 각각 포도대장을 두었던 것이 본격적인 경찰업무의 시작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선 말기에 들어서는 1876년의 강화도 조약을 계기로 서양제국과 국교를 맺게 됨으로써 근대 경찰의 이념과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되어 우리나라 경찰사상 획기적인 신기원을 이루었다.

경찰관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주된 직무이다. 이같은 경찰의 업무는 사실상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들어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경찰은 현대 사회에서 그 조직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경찰국가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나 경찰만큼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기관도 없다.

특히 현대사회는 산업의 고도화와 급격한 도시발전, 국제교류의 확대 등으로 범죄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경찰행정의 전문화와 고급화가 날로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에 맞는 처우가 합당치 못한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옛날 문헌에 보면 성종 5년에 포도장 이양생이 많은 폐단을 일으키자 상설 포도장 제도를 폐지하는 의견이 개진돼 채택됐다가 2개월만에 회복된 경우가 있었으며 중종 35년에는 주민들이 도적을 잡아 포도청에 넘겼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요즘 경찰 처우에 대한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런지 한 경찰관 K모씨는 해방이후 지금까지 경찰의 천형(天刑)처럼 내려오는 두 가지 한(恨)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생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박봉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경찰에 무한 충성과 자기 희생을 요구해왔으면서도 처우개선에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그래서 정부가 주장하는 경찰개혁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부터 실시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1970년대 싱가포르 리콴유 수상이 경찰봉급을 대폭 인상해서 싱가포르의 부정부패를 일소한 일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김종배·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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