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은 중국 인후이성 남부의 서, 타이핑, 슈닝이 등 네현에 걸쳐 크고 작은 봉우리가 72개나 되는 산이다. 최고봉은 표고 1860m의 연화봉이다. 황산의 3기 즉 기송, 기암, 운해에 온천을 더해 4절(四絶)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천변만화의 운해가 참으로 장관이다. 개었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주위에 온통 구름이 떠돌기 시작한다.

황산의 절경은 서해대협곡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보선교를 건너 바위굴은 지난 뒤부터 시작된다. 수백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 중턱을 가로질러 설치한 계단길(일명 허공다리)자체가 탄성의 대상이다.

이곳 서해대협곡 길은 2001년 완성됐는데 케이블카가 없을 때인 1979년 76세의 나이로 배운정에 올랐던 등소평이 서해대협곡을 굽어보고 감탄하며 개발을 지시, 그후 12년 동안 꼼꼼히 루트를 설계한뒤 9년간에 걸쳐 공사를 했다고 하니 실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협곡의 길가 곳곳에는 바위틈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을 모아 두는 방화용 수조가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더욱 나를 감탄하게한 것은 등산객 편의를 도모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그 깎아지른 절벽 요소 요소에 쓰레기장과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계단 하나하나에도 바위를 손질해 미끄럼을 방지했으며, 절벽에도 손을 의지할 수 있도록 돌밧줄을 연상케 하는 조각을 하는 등 등산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 흔적이 엿보였다. 이때문일까. 중국 황산은 1990년 세계자연문화 유산으로 등록되고, 2003년에는 세계지질 공원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지금 우리 제주도의 한라산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범도민 다짐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제주사랑 호응이 불꽃처럼 일어나고 있다.

중국인들이 ‘황산을 오르고 보니 천하에 산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한라산에 오르고 보니 천하의 인심이 제주에 모여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큰 제주인이 자랑이 아니겠는가. 제주특별자유도시의 관광자원의 미래를 밝히는 청신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이미지는 억만냥의 황금이다’. 14억 중국인의 경영정신이 된 최고의 경전이라 할수 있는 「상경」(商經)에 나오는 이야기를 음미해 본다. <강숙자 / 제주시 사회복지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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