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의 인력 재배치가 상급기관의 몸집불리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제주경찰서 형사계 인력 1명을 지방경찰청 강력계에 재배치했다.올해초 제주경찰서 인원 4명을 지방청에 배치한 이래 두 번째로 이뤄진 조치다.

 기획수사 업무를 강화함으로써 강도·강간 등 주요 5대범죄 예방은 물론,마약사범 등 특정범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 대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같은 인력 재배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그렇지않아도 인원이 모자란 터에 일선 형사들을 빼내 지방청에 보탤 이유가 전혀 없다는 항변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지방청 강력계와 수사2계가 별다른 기획수사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데다 인원 충원도 약속받지 못한 상태여서 갈등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이에대해 지방경찰청 한 간부는 “강력계와 수사2계의 통합 목소리를 알고 있지만 마약·환경 등 청 단위의 기획수사를 위해 인원 충원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체 업무조정을 통한 인력확보보다 일선 인력의 ‘빼내기식 배치’로 인해 일선에서 뛰어야할 손과 발은 적고 본청에서 지시할 머리는 많아지고 있다.

 제주경찰서 한 직원은 “지방경찰청의 기획수사 분야가 경찰서 업무와 상당 부문 중복돼 있어 오히려 일선 경찰서 인원을 늘리지 못할 망정 인원을 빼가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볼멘소리를 토해냈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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