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 나라 모두 반 장관 지지

한국의 유엔 사무총장 배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오후 실시된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제4차 예비투표에서 거의 만장일치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반 장관은 이날 투표에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 5개 나라를 포함해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개 나라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한 나라는 기권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 나라가 모두 반 장관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의 관례를 볼 때 안보리 상임 이사국 5개 나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엔 사무총장을 맡아왔다.

경쟁자인 인도의 샤시 타투르 유엔사무차장은 찬성 10, 반대 3, 기권 2표를 얻어 3차 투표보다는 득표수가 많았지만 반장관의 대세를 인정하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타투르 유엔 사무차장은 사퇴하면서 반기문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왕광야 유엔대사는 투표를 마친 뒤 "오늘 투표 결과는 분명하다"며 "한국의 반 장관이 안보리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왕광야 대사는 "반 장관에 대한 투표는 사실상의 만장일치였다"면서 "결과에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존 볼턴 유엔대사도 "반대표가 없었다"면서 "반 장관은 아주 훌륭한 후보"라고 말해 미국도 지지하고 있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제 반기문 장관을 유엔 사무총장후보로 선출하는 공식 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안보리는 오는 9일 회의를 열어 반 장관을 안보리의 최종 후보로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가 이같은 공식투표를 통해 반기문 장관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 유엔은 이달안에 총회를 열어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유엔 총회는 형식적인 의결 절차를 거쳐반 장관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하게 되고 반 장관이 유엔 총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는 것으로 유엔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끝나게 된다.

반기문 장관은 유엔 총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되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두달동안 유엔 사무총장 인수 작업을 거친 뒤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집무를 시작하게 된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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