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 부담이 돼 제주돌을 돌려드립니다’

돌.생명을 지닌 유기체도 아닌,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이런 돌멩이 하나가 세상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히 감동을 부르고 있다.

지난 3일 도남동 모 주택에 우편물 하나가 발송됐다.미국 펜실베니아주로부터 날아온 우편물이다.여기에는 채 500g도 되지 않는 돌멩이 하나와 편지 한 통이 담겨져 있었다.

우편물 발송자는 단지 가정주부 송씨라고만 밝히고 있다.

송씨가 우편물에 담겨 보낸 돌멩이는 미화 10달러의 가치에 지나지 않는다.그녀가 그 돌을 우편발송하기 위해 들인 우편값 11.95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갖 미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녀가 우편값보다 싼 돌멩이 하나를 제주에 보낸 이유는 ‘몰래 가져왔다’는 양심 때문이다.

송씨는 돌멩이와 함께 보낸 편지에서 “몇년전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가지고 왔던 한 개의 돌이 제 양심에 부담이 됐습니다.그 주인인 제주도 땅에 이 돌을 돌려드립니다”라고 적고 있다.

송씨는 또 “원래의 자리에 되돌려 주었으면 한다”고 글을 잇고 있다.

이 주택에 거주하는 김모씨(49)는 “아마도 전에 도남동에 거주했던 사람으로 보인다.우편값보다 싼 돌멩이를 보낼 정도라면 하찮은 것도 생명을 지닌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녀가 지금껏 간직한 양심의 가책은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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