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과 더불어 국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환경보전과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농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국민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친환경농업육성 정책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3년 10월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계획을 수립, 중장기 비전과 정책방향을 설정해 다양한 친환경농업시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소규모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추진되는 소규모 지구조성사업은 지역적으로 분산, 생산품목이 한정돼 농산물 유통시 시장 교섭력이 떨어지는 등 생산·유통과정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농림부의 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 기본계획에 의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사업대상 후보지 4개 지역을 선정하고 정부의 대규모 사업비를 지원받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조성되면 친환경농축산물의 생산시설과 장비, 산지 유통시설과 장비, 교육, 관광기반시설, 가축분뇨자원화센터 등을 통해 자연순환형농업을 구현하는 농업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그렇지만 도가 2007년 사업대상 후보지로 정했던 애월읍 봉성리 광역친환경농업단지의 경우 환경등급 상향으로 개발행위가 제한돼 토지가격이 하락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이유로 봉성리 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개방화시대 제주농업의 발전은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서 농가소득을 얼마나 높여나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농산물 생산판매에서 벗어나 농산물을 이용한 관광상품의 개발 등 3차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농외소득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이제는 농업환경을 어떻게 보전해야 할 것인가, 농촌에 관광객들이 매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주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좀더 고민할 때다.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밤낮없이 비지땀을 흘리는 농업인들이 많다. 또한 농업현장에서 고독한 연구에 몰두해 조그만 손길이라고 도와드려야 하는 선도적인 농업인들도 많다.

비록 2007년도 계획하였던 봉성리 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었으나 소규모지구조성 등 친환경농업육성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 우리 도에서는 농업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친환경농업육성을 위한 사업예산 확보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친환경농업은 개방화시대에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이러한 농업자원을 통해 제주도가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에 절대적인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한권 /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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