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히딩크의 주문이 경기 막판 살포시 풀린 러시아 국가대표 축구팀이 '작은 월드컵' 유로 2008 첫승 사냥에 또 다시 실패했다.

8일 새벽 0시(한국시간) 시작된 유로 2008 조별리그 E조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러시아는 일찌감치 뽑아낸 선취골을 80여분간 지켜내다가 경기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두번째 무승부 경기를 기록했다.

경기에 앞서 "이번엔 발전된 러시아 축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펼쳐보였던 히딩크의 말 그대로 러시아는 전반 시작 5분만에 선취골을 얻어냈다.

전반 5분 안드레이 아샤빈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파벨 포그렙냐크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왼발 슛으로 이스라엘의 왼쪽 골망을 그대로 흔드는 첫골을 뽑아냈다.

선취골을 뽑아낸 러시아는 볼점유율 50대 50의 대등한 경기 속에서도 슈팅 수(12대 7, 유효슈팅 7대 4) 등 공격적인 면에서 이스라엘을 압도하면서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두배에 이르는 반칙(22개)으로 강하게 저항하던 이스라엘은 결국 경기 5분여를 앞두고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스라엘에선 교체 선수로 경기에 출전한 벤 슈산이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에 나선 슈산은 84분 직접 때린 슛이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피프의 선방을 맞고 튀어나오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바운드 된 공을 다시 한번 밀어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홈에서 열릴 두 경기가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히딩크로선 막판 5분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승점 6점 가운데 2점을 빼앗긴 셈이 된 것.

한편 이날 무승부로 러시아는 크로아티아와이 첫경기에 이어 다시 승점 1점만을 추가하면서 총 승점 2점으로 E조 4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같은 날 벌어지는 안도라 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에 다소 변동이 생길 수 있게 됐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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