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말도 많은 게 말(言)인가 보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전한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등 예나 지금이나 말과 관련된 격언이 많다. 이 격언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아마도 말을 가려서 잘 쓰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의 바르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사람 앞에서는 치밀었던 화도 자신도 모르게 가라앉고 마음의 평온을 찾아준다. 반면에 자기말만 하며 강압적인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 앞에서 듣는 이는 표현은 안할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사람의 인격을 의심하고 멀리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때로는 큰 파장으로 이어지고
오해와 갈등을 낳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하겠다. 남을 비하하고 헐뜯는 말, 상스러운 말, 강압적인 말 등을 삼가하는 너와 내가 되자. 제자가 선생님에게 드리는 공손한 말, 그리고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전해 주는 사랑스러운 말처럼 고운 말을 쓰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각계 각층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제주농협에서는 직원과 고객 등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아름다운 말 사용하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주요내용을 보면 첫째,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말하기, 둘째, 직원간 호칭으로 부르기, 그리고 문서작성시 시달, 지시, 보고 등 관료적인 표현하지 않기 등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사의 부드러운 말 한마디 그리고 부하가 상사를 존경하는 말 한마디는 우리를 기분좋게 하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할 뿐 만 아니라 스스로 일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고 생산성 향상과 조직의 화합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약 중의 묘약이다.

말은 진실하고 부드러우며 사랑이 깃들어 있어야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고 감동시킬 수 있다. 또한 나보다는 상대방 중심에서 말을 해야 말로서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하겠다. 

특히, 칭찬의 말은 참으로 아름답고 힘이 되는 말이다. 올 한가위는 유난히도 날씨가 좋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밤 하늘에 두리둥실 떠올랐던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남을 칭찬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많았으면 좋겠다. <김길찬 /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차장대우>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