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가 13일부터 18일까지 성대히 거행된다.

제주에는 먼 옛날 삼국시대 제주에 인적이 없던 무인시대 한라산 북쪽 모흥혈(삼성혈)에서 고양부 삼인이 땅속에서 용출함으로써 비로소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삼성인야말로 탐라국 개벽 제1호이기도 하다. 삼성인은 벽랑국에서 온 삼 공주와 혼인지에서 성혼, 송아지와 망아지를 기르며 수렵과 농경으로 원시생활을 하면서 오늘날 그 후손들이 제주 굴지의 대성으로 번성, 제주를 빛내왔다.

과거 제주는 본토와 멀리 떨어져 원악도, 심지어 유배 1번지란 오명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면면히 이어온 제주는 이제 옛 제주가 아닌 대망의 제주특별자치도로 탄생했다. 특별자치도 원년인 올해 열리게되는 탐라문화축제야말로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각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의 축제로는 입춘굿놀이, 벚꽃·유채꽃·억새꽃큰잔치, 감귤아가씨 선발축제, 들불축제, 성산일출제, 서귀포칠십리축제 외에 각 마을별로 크고 작은 축제가 행해지고 있다. 그중 탐라문화제가 규모나 기간면에서 단연 비중이 큰 축제라 하겠다. 우리 선인들은 주로 농한기 등을 이요해 집단적으로 다채로운 놀이마당을 전개, 상호친목을 도모하고 한때나마 즐거움을 만끽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기원대축제, 개막축제, 전통문화축제, 무형문화재축제, 제주역사축제, 예술축제, 마을축제, 제주인 대화합축제, 참여예술행사, 신토불이축제, 민속예술경연, 느영나영한마당 등 다채롭게 전개된다.

오곡백과가 풍요롭고 천고마비의 계절에 길일을 택해 행해지는 탐라문화제에는 전 도민이 함께 참여하며 전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이번 탐라문화제는 주최측이 철두철미하게 축제를 계획, 추호도 하자없이 개최되도록 하고 각 마을 출연팀도 보다 알찬 경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또한 도민들도 탐라문화제에 적극 참여, 빛나는 축제가 되도록 협조를 다해야 할 것이다.

희망찬 제주특별자치도 원년에 45회째를 맞는 제주전통민속축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강승호 / 전 제주도경찰학교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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