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문화의 달이다. 그래서인지 굵직한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거리에 내걸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부는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면서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을 지정하여 기념식을 치러 왔다. 그러다 1997년 국민의 정부에 들어서서 관주도의 행사가 민간중심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행사의 성격과 내용이 다양화 되었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며 문화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되어 서울중심의 문화편중화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선언적 의미로 문화의 달 행사를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토록 했다.

그래서 2003년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전주에서 국가적인 행사를 치렀다. 이에 제주는 특별자치도의 출범을 앞세워 타 시도와의 경쟁을 뚫고 2006문화의 달 행사를 따왔고 10월 20일부터 사흘간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문화축제를 연다.

추진위원회는 제주의 현장전문가와 정부 측 당연직 위원들로 구성하고 지난 4월부터 행사를 준비해 왔다. 제주의 문화가 북방과 남방문화의 교차점이라는 데서 컨셉을 북풍남류로 잡고 신화의 섬이라는데 착안하여 ‘신화의 땅에서 문화의 바람을 만나자’라는 주제를 정했다.

행사장의 경우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청 건물을 중심으로 치르기로 했다.

세계적인 도시의 시청 앞은 거의 대부분 문화의 광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원인들의 주차공간이 문화의 광장으로 변용되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20일 전야제는 제주의 영감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이 있으며, 21일에는 문화의 날 기념식과 축하공연, 그리고 22일 폐막 공연이 열린다. 그 외 한국중요유형문화재 작품전, 지역문화의 정체성회복을 위한 심포지움, 그리고 시민참여 공모사업에 의해 선정된 단체를 포함 31개 팀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 작품들이 시청 앞 거리 39개의 부스에서 펼쳐진다.

훈훈한 문화예술의 향기가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강준 / 2006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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