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시리아전에서 여전한 수비불안 드러내

또 수비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예선 5차전에서 한국은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16위로 한국과는 한수 아래의 팀으로 평가되는 시리아와 찜찜한 수비력을 보이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위주의 전술을 펼치겠다 공언한 핌 베어벡 감독이었지만 지난 8일과 달리 최정예 멤버를 내보낸 시리아전에서 여전히 수비에서 헛점을 드러냈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베어벡 감독이 시리아전에서 선택한 포백의 중앙수비수는 김동진(제니트)과 김상식(성남), 좌우 윙백으로는 이영표(토트넘)과 송종국(수원)이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대부분 공을 점유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한 순간 상대 역습에 뚫리며 몇차례 아찔한 골찬스를 내주는 허무한 모습을 연츨했고 전반 17분에는 동점골마저 허용했다.

이날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중앙수비수. 김상식과 김동진 모두 '원조' 중앙수비수 출신은 아니다. 김상식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에 조금 더 익숙한 편이다. 김동진의 경우 본래 포지션은 왼쪽 윙백. 대표팀에서는 이영표와 포지션이 겹치며 베어벡 감독이 김동진을 중앙수비수로 돌려쓰기 시작해 중앙수비수는 낯선 자리다.

이날 경기를 직접 관전한 김대길 KBS SKY 해설위원은 "중앙수비수는 마치 한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며 김동진과 김상식의 실수를 지적했다.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역시 마찬가지. 김 전 감독은 "본래 포지션이 아니어서 그런지 시리아에게 골을 허용했을때에도 거리 조절을 잘 하지 못했다"라며 "오프사이드 트랩만 쓰려하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았고 쓰려 해도 거리 조절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감독은 이날 골키퍼로 나선 김영광(전남)의 실수도 따끔히 지적했다. "안전하는 것이 나았다. 미연에 나가니까 배후에서 들어오는 것을 놓칠 수밖에 없다"라며 서둘러 시리아의 공격수를 저지하러 앞선으로 나간 김영광을 나무랐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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