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주도의 재정자립도는 33.8%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으로 새로운 사업 대부분을 중앙정부 공공투자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정부 지원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활발한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도민의 안정된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등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도에서는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지난 2002년 국제자유도시 지정 이후 우리 도의 투자유치 성과는 조금씩 가시화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와 관련한 도민의 체감지수는 그다지 높지 못하다.
 
특히 경기도 등 다른 지방과 비교할 때 제주도가 투자유치가 잘 안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도민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지방의 경우에는 수십만, 수백만평 규모의 공업단지가 이미 조성돼 있어 단기간에 사업추진이 가능하고 제조업 중심이므로 획일적 투자유치가 가능하다.

이에 비해 우리 도의 유치 분야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선행돼야 하는 관광서비스산업이며, 산업 특정상 사업별로 건물의 형태나 규모 등 컨셉이 다양하고 환경과의 조화를 도모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통합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이행기간만 최소한 2년이 필요하다.

하지만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관광개발 인허가 기간이 기존 22개월에서 13개월 이내로 크게 단축되는 등 각종 규제 정비와 인센티브가 강화되면서 실질적인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섭지코지 해양관광단지, 성산포 묘산봉관광지, 비치힐리조트, 제주골든파크사업 등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연이어 착공됐으며, 이 네 가지 사업의 투자 규모만 2조원을 상회한다. 올해 우리 도 1년 살림살이 규모가 2조8000억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투자액수는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또한 이와 같은 대형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제주도관광개발사업 30년사를 통틀어 첫번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을 포함해 현재 도내에 민간투자가 확정된 관광개발사업은 51개 사업이고 투자규모는 10조3000억원으로 2011년 목표인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투자계획 12조2000억원의 84%를 상회하고 있다. 이제 조금씩 그 투자효과가 나타나면서 지역건설업체 및 주민 참여 등을 통해 막대한 경제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에 대한 투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리 도에서는 앞으로 투자 유치 전담공무원은 물론 도 소속 전 공무원이 세일즈맨이 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건 노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영철 / 제주특별자치도 투자유치1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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