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착한 일을 했어요<이수진·도리초등교 4-1>

두 달 전쯤의 일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가족들이 모두 집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한 30분쯤이 지나서 아빠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 나가 보니 트렁크에는 조그마한 닭들이 가득 있었다. 나는 속으로 제발 닭 모이 주는 일은 나한테 시키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날부터 닭 모이는 내가 줘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싫던 닭 모이 주는 일이 하루는 갑자기 하고 싶어졌다. 바로 그 전날 아빠의 지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날 나는 기쁜 마음으로 닭 모이를 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엄마가 시장 보러 간 사이, 우리 집은 동생이 어질러 놓은 책과 장난감으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속에는 ‘그래,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빨리 청소를 시작했다. 우선 어질러 있던 물건부터 치우고 청소기로 청소를 하고, 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하기인데 얼마전 엄마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물을 붓고, 버튼을 눌렀다. 그 때 엄마가 들어오셨다.

“엄마, 다녀오셨어요?”

내가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장바구니를 받아 부엌에 놓자 엄마는 방을 둘러보시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는 나를 껴안으며 칭찬을 해 주셨다.

그리고 8일 전쯤의 일이다.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할머니 한 분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에 타셨다. 할머니께서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기둥에 몸을 의지한 채 서 계셨다. 나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할머니, 저기 자리있어요.”라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듣자 할머니는 고맙다고 하면서, 자리에 앉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가벼웠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착한 일을 하면 즐겁고 기분도 상쾌해진다는 것을… 그리고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해진다. 이런 일들을 계기로 다짐하게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하루에 한 가지씩 꼭 착한 일을 해야겠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바다<김효은·하원초등학교 5학년 수눌음반>

오늘따라 유난히 날씨가 맑아 보였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에 내 마음도 덩달아 밝아지는 듯하였다. 이런 때를 놓칠 새라 아버지를 졸라 온 가족이 오랜만에 바다를 찾았다.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출렁이는 파도를 보면서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듯 했다.

나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환한 미소에 이 곳을 잘 찾아왔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한 참동안 바다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데 바다 한 곳의 색깔이 다른 바다색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왠지 다르게 바닷물빛도 달라보였고 냄새도 많이 났다.

갑자기 ‘여기는 바다 색이 왜 이러지? 바다라면 거의 비슷한 색깔이어야 하지 않나?’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평소에 호기심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기에 이번에도 역시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옆에 계시는 아빠께 여쭈어보았다.

아빠께서는 차근차근 내 물음에 대답해 주셨다.

“이 곳 바다는 오염된 바다란다. 사람들이 폐수를 함부로 버리고 저기 쓰레기들이 보이지? 깨끗하게 보존하지 못하고 더럽혔기 때문에 이러는 거란다.”

‘음… 바로 그것 때문이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바다색깔이 다르고 냄새가 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빠께서는 설명이 끝난 뒤 죽어있는 물고기 떼를 가리키며 보라고 하셨다. 물고기 떼가 원을 그리듯이 죽어 있었다. 바다가 오염되어 물고기 떼가 죽어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생명은 소중한 것인데… 하늘에서는 이런 일이 없이 푸른 바다를 헤엄치며 건강하게 헤엄쳐 다닐 수 있기를 바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우리 가족에게 보다 소중한 기억을 남기게 해 준 바다가 너무 고마웠고 이러한 바다를 소중히 여기고 가꿔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그 곳에 가보고 싶다. 다음 번엔 좀 더 깨끗한 모습의 바다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맘이다.


◈아빠, 사랑해요<강민정·신광교 4-3>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늘도 난 아빠가 일하시는 병원으로 갔다. 아빠가 보고 싶기도 했지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 자꾸 생각이 나서 사과도 드리고 싶어서였다.

오늘따라 아빠가 불쌍해 보였다. 환자 때문에 밤잠을 편히 주무시지 못하시는 아빠, 병원에서 종종 주무실 때도 많으시다.

당연히 그래야 되고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기도 해야 되지만 그래도 아빠가 불쌍하기만 하다.같은 나이의 사람들 보다 흰머리도 더 많다.다른 친구들은 나를 참 부러워하기도 한다.

직장을 잃고 걱정에 쌓인 가정, 매일 술을 마셔서 애들을 때리시는 아빠들도 계시는데… 난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가? 아빠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아빠를 즐겁게 해드리는 예쁜 딸이 되고 싶다.

아빠! 힘내세요.

아빠 곁에는 예쁜 엄마와 사랑스런 우리 자매가 있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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