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명 고열 등 호소…32명 입원 치료
높은 기온 음식물 변질 가능성도 의심

제주에 수학여행을 왔던 서울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도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1시 한림읍 지역 콘도에 묵던 서울 모 고교 1학년 학생 543명 중 130여병이 복통 등으로 병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이들 가운데 42명은 고열과 설사 등 집단식중독 증세가 심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또 32명은 이날 서울로 돌아가지 못하고 병원서 입원 치료중이다.

이날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은 지난 17일 한라산 등반에서 돼지고기 장조림, 생선 돈까스, 멸치볶음, 계란말이 등이 들어간 도시락을, 저녁에는 숙소에서 육계장, 콩나물 무침 등을 먹었다.

도 보건당국은 점심 도시락과 숙소에서 먹은 저녁 음식물 등을 중심으로 환자 가검물과 취식 음식점 잔존식, 종사자 가검물 등 71건을 채취해 정밀역학조사 중이다.

이와함께 보건당국은 최근 낮 최고기온이 25도 내외를 보이면서 음식물의 변질 가능성에도 의심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오는 23일부터 한·미 FTA협상이 제주에서 열리면서 경비·경호에 나선 경찰이 도시락을 먹을 예정이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높은 낮기온으로 음식물이 상할 우려가 있어 조리한 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섭취해야 한다”며 “도시락제조업체와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위생지도와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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