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문화의 달 행사로 빚어진 촌극(?)은 일단 봉합됐다.

주행사장인 제주시청 주차장과 정문 도로를 행사기간 통제하는 것을 놓고 불협화음을 일으킨 행사 추진위원회와 제주시청이 적정선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서로 한 발씩 양보한 것이다.

당초 제주시가 민원인 불편을 우려해, 행사 당일(20일) 오후 6시부터 주차장을 통제한다는 방침에서 19일 6시에 통제, 20일 2시부터는 전면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 이동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설치미술 작업에 난색을 표했던 것을, 20일 오후 6시부터 허용했다.

비로소 이젠  행사에만 주력해야 할 시간이다. 추진위원회나 제주시청은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이번 행사에 흠집이 가질 않도록 최선만이 요구된다.

사실 2006 문화의 달 행사는 전국단위 행사로 일찌감치 세간에 관심의 표적이 돼 왔다. 문화의 달 주 행사장도 화두였다. 제주에서는 도발적인 실험이 아닐 수 없다.

교통과 시민 통행의 밀집지역인 제주시청을 3일간 막아 문화행사를 치른다? 민원은 물론이거니와 과연 축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가는 행사 관계자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공통된 걱정거리였다.

때문에 행사 추진위는 오랜 고민 끝에 제주시청을 지목했고 행사를 기획해왔다. 행사 1주일 남겨두고 벌어진 이런 잡음 때문에 시름을 앓던 민·관. 이제는 머리를 맞대 문화의 달 행사를 무리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손을 꼭 잡을 일이다.

문화의 달 행사가 성공하면 축제 실험장인 행사장도 동반 성공한다. 행사장의 통제에 얽힌 관계자들의 속앓이는 행사가 끝난 뒤  풀어도 늦지 않다. <현순실/문화체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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