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하늘은 이번 추석에 자신의 개인매니저 두명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철부지 록가수와 헌신적인 매니저의 가슴 훈훈한 내용이라는 소문을 듣고 늦은 시간 강남의 한 극장을 찾은 것.

김하늘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훔쳤는데 특히 최곤(박중훈)이 라디오를 진행하다가 "형!와서 빛 좀 비춰주라~"라는 대목에서는 주체할수 없이 많은 눈물을 쏟았다. 10년차 여배우 김하늘은 지난 3월부터 번듯한 소속사 없이 한 때 함께했던 영화사의 마음맞는 단 두명의 직원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었기에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달랐던 것.

현재 사무실 하나없이 두명의 매니저와 함께 단촐하게 MBC 새 수목극 '90일, 사랑할 시간'의 방영을 앞두고 촬영을 하고 있는 김하늘에게 매니저의 존재라는 것이 그렇게 소중했던 모양이다.

조인성 역시 자신의 매니저와 극장을 조용히 찾아 '라디오 스타'를 보며 서로를 아끼는 두 파트너의 진한 우정에 새삼 우애를 다졌다고 한다. '남자 장윤정'이라는 수식어로 현재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박현빈도 자신을 어떻게든 띄워주려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매니저와 함께 '라디오 스타'를 보고는 그날 밤 포장마차에서 오랜만에 감사의 소주잔을 기울였다.

특히 가수들 매니저 사이에서는 이 영화가 가수에게 보여줘야할 1순위 영화로 꼽히고 있다. 영화의 재미도 그렇거니와 '라디오 스타'속에서 가족보다 자기 연예인을 더 챙기는 헌신적인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모습을 통해 다소 들떠있는 실제 가수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싶은 마음이 한켠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배우와 가수를 10여명 데리고 있는 중견 엔터테인먼트 사의 대표는 아예 이영화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 최근 갑자기 급부상한 한 연기자의 매니저는 "이제 인기좀 얻었다고 갑자기 소속사를 떠나 새로 돈을 더 많이 주는 큰데로 옮기려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 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인기를 얻는 스타들이 결코 스스로 빛나는 별이 아니라 빛을 비춰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씁쓸한 풍토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이 영화가 일반 관객 뿐만 아니라 연예 관계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상황이 재미있다. 한때 가수왕이었지만 지금은 한물간 록가수와 그를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는 매니저의 감동 이야기 '라디오 스타'는 22일 까지 153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고 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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