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전국관객 570만명을 불러모으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10위를 기록한 '타짜'. 싸이더스 FNH가 영화사 참과 공동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배급을 담당한 '타짜'는 개봉 5주차를 넘어선 23일 현재까지도 420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그 흥행 행진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타짜'의 1차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CJ엔터테인먼트가 자사의 투자 배급 최고 흥행기록으로 갖고 있는 역대 8위 영화 '투사부일체'의 610만 기록을 깨는 것이라는 것이 내부와 업계의 정설이다.

공교롭게도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계에서 설립이 가장 오래된 10년의 역사를 가진 1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쇼박스와 시네마 서비스에 밀려 역대 흥행 순위 1~5위 사이의 영화를 하나도 보유 못한 뼈아픔이 있다. 1위 '괴물'(쇼박스), 2위 '왕의남자'(시네마 서비스), 3위 '태극기 휘날리며'(쇼박스), 4위 '실미도'(시네마 써비스), 5위 '친구'(코리아 픽처스) 등 모두 업계 경쟁사에 밀려 흥행 베스트 5안에 드는 영화를 하나도 생산하지 못한 '흥행 불임' 투자배급사라는 아쉬움을 갖고 절치 부심해왔다.

그마나도 흥행 베스트 '톱 10'안에는 8위 '투사부일체'와 9위 '공동구역 JSA'가 걸려있다. CJ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사실 내부에서는 우선 자체 최고 기록 영화인 '투사부일체'의 기록 610만을 넘어서는 것이 일차 목표"라며 "내부에서 소위 1등 엔터 기업으로서 국제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웰메이드 영화를 흥행 대표작으로 내놓고 싶은데 조폭 코미디 '투사부일체'가 최고라는 것에 고위층에서 그렇게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태풍' 같은 대작으로 웰메이드 흥행대작을 만들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이번에 '타짜'를 통해 메이드 시키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미 쇼박스와 시네마 서비스는 '괴물'과 '왕의 남자'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갖춘 영화를 역대 흥행 1,2위로 보유하고 있어 CJ엔터테인먼트의 속앓이는 더한 형편이다.

CJ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우선 61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서야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분위기다. 자사 흥행 대표작의 타이틀 1위를 갈아치우고 이어 기록행진을 더욱 연장시켜 베스트 5안에 도달하고싶은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렬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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