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기자  
 
(가칭)제주도립미술관 자문위원회가 지난 24일 위촉돼, 첫 회의를 가졌다. 행정과 문화예술단체장, 미술계, 토목·건축, 환경·조경분야 19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부현일 전 제주대 교수가 선임됐다.

자문위는 앞으로 건축설계, 공사 등 건립사업에서부터 전시작품 수집 및 전시계획, 건립 후 관리 및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특별자치도를 측면 지원하게 된다.

BTL(민간자본유치) 방식으로 추진되는 도립미술관은 앞으로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시작되는 등 중요 절차는 어찌 보면 이제부터다.  

물론 도는 미술관 건립에는 미술인 등 전문가의 의견이 필수이기 때문에 자문위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문위원들에게 많은 조언을 달라고 요청도 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자문위가 의견을 낼 범위는 미술관 건립의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하나, 자문위원들의 요구와 바람이 사업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각종 절차 이행으로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도가 과연 자문위의 다양한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지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 자문위 구성이 도의 ‘모양 갖추기’일환이 돼서는 안되겠다.

자문위 활동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회의적 시각을 갖고 싶지는 않다. 도 문화예술행정이 적극적 수용 의사를 밝힌 만큼 도의 의지를 일단은 기대한다. 

자문위를 도가 어느 정도 활용했는지는 도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평가할 몫이다. 자문위에게도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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