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문학평론집 ‘기억의 현장과...’ 펴내

4·3문학은 4·3담론의 굴곡과 한 몸이다. 4·3문학을 들여다보면 4·3의 역사와 진실을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에도 불구,  4·3문학의 그릇은 아직 4·3담론만큼 다양한 화소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멍석(담론)이 깔렸는데 널(문학) 뛰지는 못하고 있는 형국이랄까.

문학평론가 김동윤씨(43·제주대 국문학과 교수)의 신간「기억의 현장과 재현의 언어」역시  이런 저런 소회로부터 출발한다. 필자가 이번 평론집에서 공을 들인 부분은 4·3문학의 전개와 재현의 방식, 4·3문학의 몇 가지 논리에 관한 것이다.

필자는 ‘4·3문학의 전개와 재현의 방식’편에서 4·3문학은 공산폭동으로 매도된 기존의 4·3담론을 해체하고 그 왜곡된 인식을 교정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작용을 했다고 진단한다.

반면 4·3에서 절대적 약자였던 여성·어린이·노인 등의 목소리가 4·3담론에서는 물론이요, 문학작품에서도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필자의 말을 들어보자. “4·3소설은 지금껏 그 기억의 재현 방식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위주체(여성 등 약자들)의 형상화 문제를 비롯해 소설(을 포함한 문학 전반)에서 이뤄야할 4·3의 영역이 많이 남아 있을뿐더러 계속 도출되고 있건만, 주목할 만한 성과가 근래 수년 동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필자의 문제 의식은 새로운 국면에 걸맞는 안목과 세계관으로 무장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이 절실한 상황이며, 향후  4·3소설은 기존 방식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낸다. 필자는 이 밖에도 4·3문학의 현장과 주변 등 주제를 통해 단평과 서평, 산문 등 비교적 가벼운 읽을 거리를 꺼내놓았다. 각·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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