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5년째 유치실적 '0'…이낙연 의원 "투자유치 인력 역량부족 탓"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관계자들이 해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로 투자유치 브리핑을 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개발센터는 지난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MIPIM ASIA 부동산 박람회에 5명의 투자유치인력을 보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투자상담과 기자간담회 등을 갖고 돌아 왔다.

그런데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26일 국감자료를 통해 "당시 현장을 지켜본 인사들에 따르면 행사 도중 센터 관계자가 외국 기자들과 기업인들에게 투자설명을 하면서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연설을 하는 바람에 참석자들은 물론 우리 언론인들조차 황당해 했다"고 말했다.

제주개발센터의 외자유치 실적은 5년째 단 1달러도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이후 5년간 사용한 출장경비 8억 8,431만원의 결과가 제로’인 셈이다.

센터 측은 신화역사공원 일부와 휴양형 주거단지에 투자의향을 보인 미국과 홍콩 회사들과 MOU(양해각서)와 MOA(거래협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MOU나 MOA는 계약이 성사된 것이 아니고 언제든지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는 협의문서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센터의 실적부진의 배경에는 영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투자유치 인력의 역량부족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차라리 센터 간판을 내리고 장사 잘 되는 면세점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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