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제6대 후반기 의장선거가 고질적인 ‘감투싸움’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도의회는 7일 오후2시 제163회임시회 1차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거에 들어갔으나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간 내분으로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후 10시까지 정회에 들어가 극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17석의 도의회의석중 11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원들은 지난 6일 의장후보 단일화를 위해 12시간여동안 마라톤 협의를 벌였으나 강신정 현 의장과 강호남 부의장,부봉하 환경관광건설위원장등 의장출마 희망자들간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이들 3명을 제외한 8명의 민주당의원들은 오충남의원을 의장으로 하고 부의장은 민주당 박희수의원과 한나라당 양우철의원,4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 김우남·오만식·현성익의원과 무소속 한현섭의원으로 원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에대한 당내 불만으로 7일 1차투표 결과 의장으로 내정된 오충남의원이 8표를 얻는데 그쳤고 한나라당 김영훈의원 4표,강신정의장 1표,기권 4표로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민주당의원들은 4차례나 정회를 거듭하며 당내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7일내에 의장선거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이러한 상황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출마희망자들을 배제한채 원을 구성,‘실속’챙기기에 나섬으로써 당내 반발을 자초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오충남의장체제로 가야한다는 측과 한나라·무소속과 연합한 부봉하 위원장 지지세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마음을 비웠던’강의장도 새로운 구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장선거가 어떤 결과로 매듭될지 점치기 어렵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미 배정된 부의장외에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며 민주당의 내분을 ‘즐기고’ 있다.<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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