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제주는 대한민국의 1%를 뛰어넘어 특별자치도로 그 위치를 확고히 찾아가고 있으며, 국제자유도시로서 투자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매력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올 10월 현재 특별자치도의 투자유치가 벌써 10조원을 넘어서고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더욱이 중앙정부도 제주도민의 자치역량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성패를 가늠하는 핵심적 요소라고 간주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제주도민을 비롯한 공무원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으며 이는 곧 제주도민의 자치역량이 특별자치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바로미터로 여기는 것이다.

지자체마다 재정자립도가 다르고 경제사회문화적 여건이 다른 현실에서 노사가 함께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그 목표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 내부고객의 갈등은 경쟁력을 잃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특별자치도의 주인인 도민에게 돌아가게 됨은 자명한 일이다.

역사는 과거의 거울이요, 미래의 나침반이라 했던가. 남미의 전철을 상기하자. 지금 우리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세계화 신자유주의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파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둘러싼 이해와 입장의 차이이자 잘 사는 제주, 찾고 싶은 제주, 국제자유도시제주 실현을 위한 방법론 싸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특별자치도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는 자기정체성과 자격, 그리고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할 때이다.

우리가 이뤄놓은 것보다 앞으로 이뤄가야 할 것이 더 많은 현실을 직시하고 특별자치도를 더욱 금과옥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공무원을 포함한 제주도민의 몫이다. 너와 내가 따로 없고, 도, 시, 읍면동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하나인 것이다.

아무리 고귀한 목적을 위한 행동이라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전체가 이익이 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시스템에 의해서 작동돼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노사문화는 서로 나누어 가지려는 제주의 수눌음정신으로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정착시킴으로써,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공무원의 실질적인 권익향상을 도모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나가면서 노사관계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의 자세로 상호이익이 되는 호혜주의 원칙에 입각한 참여협력적 선진노사문화를 이뤄나갔으면 한다. <김병찬 /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국 총무과 공무원단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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