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사람으로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 과연 영업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기대반 걱정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에 한국음식업중앙회제주도지회에서 주관하는 식품위생업소 불황타계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

선입견으로 기존 위생교육이나 다름없겠지 하고 별 생각없이 참석했다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불황타계에 대한 음식인의 관심과 기대가 너무도 진지해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외식업계가 처해있는 현실의 과제와 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외식업계의 발전가능성을 보았고 건전한 음식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스스로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첫째, 외식업계가 처해있는 현안문제를 토론하면서 참석자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작게는 각 업소에 처한 현실문제에서 크게는 음식업계의 건전한 발전모델 등 앞으로의 업소운영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둘째, 세미나를 통한 민·관의 관계개선으로 음식업 불황타계에 대한 행정기관의 관심과 지원, 음식업계의 노력과 기대가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고 본다. 상호 공감대를 형성해 외식산업 발전이 제주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그러나 제주도의 외식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증가하는데 반해 지역경제의 장기불황으로 도내 외식업계는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영업비용(원재료비, 인건비, 제경비) 등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도내 외식업체는 점차적으로 늘어나 지금은 인구 50여명당 1개 업체로 일본의 160여명당 1개 업체에 비해 3~4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1차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실직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소자본 창업으로 외식창업을 독려하고 지원한 결과라 생각된다.
 
제주도내에서도 외식업계가 사회경제적인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가는 만큼 외식업계 경영자 및 종사자 모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하겠다.<김진형·음식점 대표>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