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전자들이 아직도 단지 귀찮은 마음이나 습관이 안돼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채로 자동차를 운전한다.

경찰 일선에서 근무하다 보면 운행중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큰 피해가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자주 접하게 된다. 실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전띠 미착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고현장을 지켜보면서 조금 불편하고 귀찮치만 안전띠를 착용했더라면 그렇게 처참한 사고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란 애처로운 마음과 함께 피해자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고통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하나 간과할수 없는 것이 유아의 안전띠 착용이다.

교통단속을 하다 보면 앞좌석에 어린이를 동석시켜 운전을 하다 경찰관과 마주치면 그제서야 안전띠를 매게 하느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유아의 경우 뒷좌석에 탑승할 때도 안전띠를 착용하도록 해야 하며 앞좌석에 앉을 때는 단순한 안전띠가 아닌 유아보호용장구를 장착한 후 좌석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교통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눈가림으로 교통법규를 지킨다는 생각보다 내 안전과 가정을 위해 습관처럼 지킨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의식중에 자연스레 법규를 준수하는 개개인의 질서의식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종종 우리와 비교되는 싱가포르는 강력한 법 집행으로 기초교통질서가 확립되고 규법준수의식의 대중화에 힘입어 결국 세계속 여러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한 우위에 있는 오늘날의 싱가포르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의 모습과 대비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경제력이 부강한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나라안의 기초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무질서가 판을 친다면 어찌 그 나라를 선진국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 교통법규 등 기초질서를 잘 지켜 진정한 특별자치도로 부상하는 제주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양성호 / 제주경찰서 중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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