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제주특별자치도’라는 특별한 변화를 겪었다.

단순히 명칭만 변한 게 아니라 제주에‘특별한’한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변화하려는 노력은 지역 기업에도 자극제가 됐다. 지난 1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회가 발벗고 나서 중소기업중앙회·중소기업연구원·제주대·제주발전연구원 등 4개 기관의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들은 대기업 없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제주지역 경제의 활성화 방안 등을 연구하게 된다.

이같은 기업의 변화에 대한 욕구에도 정작 변화해야될 행정은 기업을 위한 특별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이 실감하는 실물경제는 특별자치도 시행 전·후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기업의 애로사항이 뭔지 파악, 제주실정에 맞는 지원 정책을 펴 기업활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일하기 편해야 외국기업 유치와 외국인투자 유치 등도 기대할 수 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소설 「지하 생활자의 수기」에서 ‘벽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그만한 힘은 내게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결코 이 벽과 화해하지는 않겠다. 왜냐? 내 앞에 돌벽이 버티고 서 있으나 나는 그걸 무너뜨릴 힘이 없다는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 충분하다’라고 독백했다.

변화는 대세다. 변화라는 단단한 벽이 있지만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사회에서 도태된다.

당장 벽을 무너뜨릴 수는 없지만 이 방법만의 살길이라면 벽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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