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출범후 중소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자는 뜻에서 지난 9월 하순 동남아 시장개척차 수출기업 대표들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지역특산품 수출시장 개척, 외국인 투자유치 상담, 해외 관광객 유치 상담 등 통합시장 개척단을 구성, 종전과는 다른 방법을 시도했고 KOTRA 현지무역관을 통해 사전 세밀한 시장조사도 했다.

그 결과 시장개척단 운영 성과는 대단했다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다.
첫째, 중소 수출기업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다. 우리 회사가 만든 제품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현지상담에서 바로 수출계약 절차를 밟는 수준까지 진전되는가 하면, 가격만 조정하면 수출계약을 바로 하겠다는 바이어도 있어서 참여한 회사 모두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다는 성과를 얻었다.

둘째,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가능성을 현지인에게 정확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다는 것을 느꼈으며 아울러 우리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 인센티브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 관광의 1번지로써 유명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는 데에 공감을 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인식시켰다.

셋째, 기업과 행정이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환율하락으로 인하여 밤잠을 설치고 있고 경기불황으로 인한 자금회전 문제 등 기업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몇 년 전 회사가 극도로 어려울 때 2년간 봉급을 못 받으면서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일하는 사원들이 있다면서 앞으로 그런 사원들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모 기업 젊은 간부의 말을 듣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필자는 이 행사를 치르면서 27개 업체의 바이어로부터 41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진행하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지만, 우리 제주 중소수출기업이 보다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과제도 안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

우선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고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일이다. 경쟁을 국내에서만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되고 국경을 넘어 세계인을 대상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행정의 역할도 더 커졌다고 본다.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제도나 법령, 바이어 연결, 재정적 지원 등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보다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돈버는 기업이 많아질 때 제주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를 근본적으로 살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KOTRA 제주사무소도 개설했고 금년엔 수출보험공사 제주사무소도 유치해 문을 열면서 수출 기본조직이 정비됐다.

앞으로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어려운 중소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돈 버는 기업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다 해나갈 계획이다. 징기스칸은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만 끝나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라고 했다.

기업과 행정 모두 생각을 바꿔 세계로 눈을 돌리면 청정제주산 제품은 한류열풍을 타고 미래를 향해 순항할 것이라는 꿈을 꾸자. <양병식 / 제주특별자치도 대외협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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