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일 이틀에 걸친 제6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은‘감투 싸움’으로 인한 파행으로 얼룩진 한편의‘추한’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는 민주당 의장후보로 나섰던 강신정 의장과 강호남 부의장,부봉하 환경관광건설위원장간 후보 단일화 조율이 실패로 끝나면서 모두‘낙마’하고 부위원장 편에 섰던 오충남 내무위원장이 도의회‘수장’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당초 도의회 의장 선거구도는 강신정 의장의 주류세력과 산남-한나라-무소속 연합으로 맞선 부봉하 환경관광건설위원장의 2파전 구도로 전개됐다.

그런데 지난 6일 후보 단일화 조율이 무산되자 민주당의원들은 오충남의장과 박희수부의장 체제에 상임위원장은 김우남 운영,오만식 행정자치,현성익 농수산환경으로 구도를 재편했다.한나라당과 무소속 몫으로는 양우철부의장과 한현섭 교육관광위원장을 배정했다.이러한 구도는 당초 강신정의장 체제의 선봉에 나섰던 김우남·오만식의원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당내 반발로 7일 실시된 의장선거 1차투표에서 의장후보로 추대된 오충남 8표,김영훈 4표,강신정 1표,기권 4표로 의장선출이 무산되면서 상황 반전의 가능성이 연출됐다.

정회를 거듭하며 벌어진 오위원장 추대세력과 부위원장 세력간 표 끌어들이기‘전쟁’은 오위원장측이 부의장 후보로 내정된 박희수 의원을 ‘낙마’시키고 강인선의원을‘부의장’을 미끼로 끌어들이면서 밤10시 2차투표에서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긴 9표를 얻으면서 일단락됐다.

8일 오전 11시∼오후5시까지 벌어진 상임위원장 ‘감투경쟁’은 더욱 가관이다.

농수산환경위원장으로 내정된 현성익의원이 군유지 임대 문제로 ‘낙마’하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임기옥의원과 강호남의원등이‘벌떼’처럼 달려들었다.

논란끝에 강신정의장이 낙점한 임기옥의원은 3차에 걸친 투표를 통해서야 1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예결위에서 선출키로 했던 예결위원장은 남은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끝에 논의도 못하고 무산됐다.

결국 6대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당초 3명의 의장후보자와 김재호·박희수·현성익의원을 제외한 민주당의원 5명이 모두 감투를 차지하면서 일단락됐다.<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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