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 18일 해냄 초청 공개강좌

“여성의 사회진출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21세기에는 남자가 화장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생물학자가 바라본 여자와 남자에 관한 이야기「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로 여성의 세기라는 화두를 던진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가 18일 제주를 찾았다.

최 교수는 이날 (사)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에서 마련한 공개강좌에서 여성의 세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음을 재차 주장했다.

최 교수는 다윈의 ‘성 선택론’ 을 근거로 “우리사회의 여성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성시대가 도래했을 때 해방되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실리적인 차원에서 해방을 만끽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자기 스스로 자식을 낳을 수 없는 결정적인 약점 때문에 자연계의 수컷이 취할 수 있는 건 무조건 ‘미’가 아니면 ‘힘’이며 이는 암컷의 간택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되는데 반해, 인간은 오랫동안 막강한 근육과 권력만으로 ‘남성우월시대’를 고집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부계혈통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라는 ‘불패의 신화’도 이젠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4·50대 남성 사망률이 해마다 치솟고, IMF 시대 수많은 노숙자의 양산 등을 그 이유로 댔다.
최 교수는 허울만 남은 가부장제도는 결국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가하는 스트레스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의 사망률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부장 계급장을 떼 내면 정말 편해지는 건 남성들”이라며 “여성의 세기가 오면 여성만 해방되는 게 아니라 남성도 함께 해방될 것”이라면서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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