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기자  
 
중앙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 분과위원 및 관계전문가들이 제주도지정문화재 제14호 제주도  허벅장(신창현옹) 등에 대한 현장답사 차 오는 30일 제주도예촌을 찾는다. 

무형문화재인 제주도 허벅장의 전승 기반과 세계 유일의 제주전통옹기에 대한 학술·민속적 가치와 전승·보존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특히 제주도 허벅장의 국가지정 문화재 격상 여부나, 건애장, 불대장, 굴대장을 대상으로 이들이 제주전통옹기를 제대로 전승·복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문화재로 지정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할만 한 일이다.  

이번 답사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지난 10월 열린  ‘2006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참석차 제주를 찾은 유 청장이 제주도예촌을 방문, 제주전통옹기 제작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

작업과정이 상당히 독특하다고 판단한 유 청장이 제주도 허벅장 등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 이 같은 현장 답사가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장답사는 그 결과 못지 않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지정 문화재 격상을 위한 노력은 어찌 보면 제주도가 앞장서야 할 일인데도 오히려 문화재청이 먼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도지정문화재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어느 정도 애정을 쏟아왔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도는 앞으로 도내 무형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 전승 확대로 무형문화재의 특징을 대·내외에 적극 홍보, 문화재 격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뒤늦은 감은 없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무관심 속에서 제주의 고유 문화를 지키고 있는 장인들에 대한 평가가 빛을 잃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어쨌든, 지난날은 접어두고서라도 이번 중앙문화재위원들의 제주 답사가 좋은 성과를 낳을 수 있도록 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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