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 여성 빈곤실태’토론회서 제기

   
 
   
 
제주여성들이 빈곤계층으로 내몰리고 있다. ‘빈곤의 여성화’는 단순히 소득이나 생산수단의 결여만이 아니라, 기아와 영양부족, 건강하지 못한 상태, 교육, 기타 기본적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지역은 저소득 한무보가족 중 70%가 모자가정이며, 자활참여자의 3분의 2 이상이 여성이다. 
2005년 기초생활수급자 역시 여성이 58.2%, 남성이 41.8%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빈곤여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장치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지원책은 주로 생계비 지원이나 의료비 지원, 자녀 양육비 지원, 자활사업 참여 및 일자리 제공 등인데, 문제는 지원내용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단편적이라는데 있다.
해당 지원책들은 근본적으로 여성을 탈빈곤화시키기보다 외려 빈곤을 고착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빈곤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데 있다.
제주지역에는 빈곤의 여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실태조사나 기초적인 연구조차 전무한 가운데, 제주지역 여성빈곤을 말해보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됐다.
도내 6개 여성단체·개인(2명)으로 꾸려진 ‘여성의 빈곤화 방지를 위한 제주여성연대’(여성연대)는 지난 30일 오수 2시 제주시청 열린정보센터 6층 강당에서 ‘사례를 통해 본 제주지역 여성빈곤 실태와 정책 제언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여성연대가 최근 도내 장애여성, 이주여성, 비정규직 여성, 여성가장 등 4개 영역별 29건의 사례를 통해 제주지역의 여성빈곤 실태를 알렸다.
여성빈곤 실태 중 경제부문(소득)조사는 여성의 빈곤문제의 심각한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 빈곤가정의 임금은 ‘근로소득 없음’9건,‘50만원 이하’2건, ‘100만원 이하’15건, ‘15만원 이하’2명,‘200∼250만원’1명으로 조사됐다.
여성근로자의 순수임금도 평균 50만 9655원, 여성을 포함한 평균 가구원은 모두 3.68명으로 3인 기준 최저 생계비(2006년 최저생계비 기준은 3인 기준 93만 9849원. 2006년 8월 보건복지부 자료)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토론회에서는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여성 빈곤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빈곤의 여성화가 빠르게 진행됨에도 불구, 제주지역 여성의 빈곤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실태조사는 거의 없다면서, 지자체는 여성 빈곤실태조사를 시급히 진행할 것을 제언했다.
토론자들은 이외에도  △다양한 빈곤 여성에 대한 지원 체계 및 고용지원 네트워크 △저소득 가정을 위한 주거문제 지원 방안 △괜찮은 일자리 등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생계비 지원과 의료비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액 상향 조정 △빈곤여성 가정 자녀 지원 현실화 △사회·심리적·정서적 지원 프로그램 △빈곤여성을 위한 복지 서비스 체계화 마련 등도 제언했다.
톤론자들은 또 향후 실질적인 빈곤을 말할 수 있는 전담 기구 내지 여성조직화, 여성발전기금의 빈곤 여성지원 창구 마련 등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강종우·하승수·김영란·정영태·윤홍경숙·오영생·조매경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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