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 방어축제 바다는 무정했다.

제주는 육지와 달리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어디간들 바다를 볼 수 있는 섬으로, 산야와 바다, 자연민속, 언어 등 삼보(三寶)의 자랑스런 고장이다.

유구한 역사속 도민들은 농어업을 주업으로 영위하면서 근면 순박한 성품에 서로 수눌음해 가며 면면히 생화하면서 제주를 빛내왔다.

사면이 바다와 인접한 때문에 해녀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모슬포는 대정읍 관할로 주민 품서이 망아지같이 재빠르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다하여 옛날에는 애칭으로‘대정 몽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제주 서부에 위치했으며 가파도와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인접해 있다. 어장에 방어군이 형성되면 어부들이 한몫 톡톡히 보는가 하면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 겨울 방어 성수기에는 방어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방어축제에서는 바다에서 직접 어획한 싱싱한 어획류를 팔아 호황을 이뤘다.

이번 축제에는 서귀포시장과 지역 경제국장 및 대정읍장 등을 비롯한 지역유지들이 대거 참관해 축제의 흥을 더했다. 이들 인사들은 방어군이 형성되는 바다 체험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망망대해 체험현장으로 향했다. 망망했던 바다는 무서웠다. 별안간 풍랑이 극심해지면서 선박은 좌초위기에 직면했다. 그리고 이들 일행은 사력을 다했지만 모두가 허사, 선박은 좌초하고 5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일대 참사를 당하고 말았다.

한평생 공직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다 이처럼 참변을 당한 이들을 생각하니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이제 다시 못올 길을 가고만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일순간에 가장과 남편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고인들이여, 부디 영면하소서. <강승호·전 제주도 경찰학교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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