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다가왔다. 추운 날씨에 몸서리를 치는 사람들과 하얀 눈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와 같은 여러 마음이 함께하는 계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눈이 적은 편이라 운전자들 대부분은 눈길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편이다. 조금 내린 눈이 금방 녹기는 하지만 요행을 바라다 큰 사고가 나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이뤄진 특이한 지형을 갖고 있어 바닷가 도로와 중산간 도로 간에 엄청난 기온차로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서부관광도로(평화로)와 5·16도로 등에서는 급격한 날씨 변화를 보이는 특징이 있어 겨울철 안전 운전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시내 도로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어 녹은 눈이 금방 빙판으로 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눈이 많이 내렸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겨울 운전에 대비가 꼭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한두번의 눈길 운전에서 어쩌다 사고를 면했다고 자신의 운전 실력에 과욕을 부려 겨울철 안전운전 설비를 갖추지 않았다가 커다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오랜 운전 경력과 뛰어난 운전 실력을 갖고 있어도 눈길 위에서 제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눈길 사고는 접촉사고가 아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운전자들은 지금 겨울 안전 운전을 위해 체인이나 스노우타이어를 준비해야 한다. 눈길 운전에 왕도가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눈길 위에서는 작은 실수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올 겨울 가족과 나를 지키고 싶다면 눈이 오는 날 운전대를 잡는 과욕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김명종 / 제주경찰서 중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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