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에너지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물론 추운 겨울철에 난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무작정 난방온도를 높이기 전에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우선 내복을 입고 있었는가. 추운 겨울 얇은 옷차림으로 춥다고 난방온도만 높이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행동이다. 당연히 먼저 내복을 입는 등 옷차림을 겨울에 맞게 해야 한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가 3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조30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음으로 살펴야 할 것은 틈새바람이다. 지은지 오래된 주택은 창문이나 출입문에 틈이 생겨 찬바람이 들어올 수 있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말도 있듯이 외풍이 있으면 실내온도가 적당해도 한기를 느끼게 돼 자꾸 실내온도를 높이게 된다. 따라서 노후 된 창문과 출입문은 기밀성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고, 만약 당장 공사가 어렵다면 방풍비닐이나 문풍지로 틈새를 막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좌식문화여서 집안공기는 훈훈해도 바닥이 차가와 난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바닥에 담요·카페트 등을 덮어 보온을 하면 난방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보일러를 바꿀때는 고효율 보일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스보일러는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음’인 제품은 ‘보통’인 제품보다 10% 가량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사용중인 보일러는 주기적으로 그을음과 스케일을 청소해주면 효율이 10% 가량 향상된다.

또 전체 집안 공간 중에 일부분만을 사용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난방밸브를 잠가두거나, 전체 난방대신 부분난방을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다만 부분난방으로 전열기를 사용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데, 요즘 많이 사용되는 선풍기형 적외선히터는 대개 소비전력이 800W 이상으로 많은 편이어서 장시간 사용하면 누진제가 적용돼 요금이 많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속되는 초고유가 시대, 특히 난방비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큰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지나친 난방은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질환 등 건강에도 좋지 않다.

지난해 겨울 ‘겨울철 건강온도 20∼18도를 준수하겠다’는 의미인 ‘난(暖)2018’ 캠페인을 통해 내복 판매량이 증가하고 지역난방 열사용량이 감소하는 등 절약효과를 거뒀다. 올해도 실내온도 준수와 내복 입기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절약 실천은 물론 겨울철 건강도 관리하자. <송기수 / 에너지관리공단 제주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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