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제8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의 패권은 어느 팀에 돌아갈 것인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배출하기 위해 제민일보사(회장 김효황)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승팀 향방에 도내외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백록기대회에는 제민일보사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문호를 활짝 개방하면서 도내 고교 5팀을 비롯 전국 14개 시도에서 50개팀이 출전,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이미 상반기에 치러진 10개 전국대회에서 4강권에 진입했던 팀들이 대거 출전,사실상 국내 고교 최강 자리를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이게 됐다.

 올시즌에 나타난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중고연맹전과 대통령금배대회를 석권,올시즌 3관왕을 노리는 부평고를 비롯해 이미 한차례 우승의 영광을 안은 학성고 창원기계공고 정명고 동대부고 등이 우선 4강 진입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백록기대회에 첫선을 보이는 거제고와 8회 연속 출전팀인 경희고는 각 청룡기대회와 금석배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수준급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4강에 머물렀던 강릉농공고 중앙고 안동고 이리고 하남고 등도 언제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승 길목의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이밖에 4·5회 연속 우승팀인 대륜고와 3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안양공고도 전통의 강호로 무시못할 팀이며,지난해 백록기대회 우승팀 중경고의 수성여부도 관심거리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강팀들과 같은 조에 배정된 도내 5개 팀도 홈그라운드에서 예년처럼 패기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예선을 통과한다면 4강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고교 축구는 변수가 많은 데다 강팀들도 핵심 주전들이 청소년대표로 빠지는 팀이 적지 않아 어느 팀도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경기 당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이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공은 둥글다.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축구계의 속설처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쨌든 올해 대회 패권은 객관적으로 드러난 전력상 앞서 언급한 팀들의 4강 입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준결승과 결승전은 박빙의 전력차로 인해 무더위를 이기는 체력과 정신력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경기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조별 예선리그가 치러지며,17일 16강전을 갖고 하루를 쉰 뒤 19일부터 8강 결선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한편 개회식은 13일 저녁 7시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참가팀 관계자들과 도내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 행사와 함께 열린다.<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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