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에 한류의 국제화와 아시아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한류엑스포 in ASIA’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었다. 

이는 아시아(중국, 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류’를 국내로 끌어들여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경제적 부가가치를 지닌 가능성있는 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100일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의 외국인 관광수입은 750억 이상이 예상된다고 한다.

일본문화 개방을 앞두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현재는 ‘反한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류에 대한 열풍이 매우 거세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2004년 한류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한 부가가치 총액은 총 1조 4,339억원으로 GDP의 0.18%를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우리 문화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다.

개방이 곧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개방 주체가 얼마나 그 효과를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공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한다. 자원 부족과 높은 무역의존도(70%)를 보이는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개방과 경쟁’을 통해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06년 9월 현재 WTO에 통보된 지역무역협정은 211개에 이르며,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FTA 확대를 추진 중이다. 각국이 FTA를 통해 유리한 고지 선점하려 앞다퉈 노력하는 상황에서 세계적 흐름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무한경쟁체제에서 낙오할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

2005년도 미국의 수입시장 규모는 1조 7천억달러로 일본 중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이다.  세계 수입시장의 점유율(2004년 기준)로 볼 때도 미국 21.8%, 중국 8.0%, 일본 6.5%, 캐나다 4.0%로 미국과 교류를 하지 않고는 국제경쟁체제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서 미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것이다.

아시아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 개척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가수 비의 소속사 대표는 “미국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성공해야 ‘아시아 공인 1등’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으며, 거대한 인구를 지닌 아시아 시장을 다 먹기 위해 미국진출이 필수”라고 했다.

미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되면 경쟁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 FTA는 세계 최고 시장과 당당히 겨뤄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기회이며, 해 볼 만한 시도이다.

개방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이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취약한 부분은 보강책을 마련하고 우리 경제·사회 시스템 전반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선해 나간다면 한미 FTA는 선진한국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제주체신청장 현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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