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정동영·김근태 2선 후퇴 촉구

염동연 의원이 열린우리당 탈당 결심을 굳힌데 이어 김근태 당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계안 의원이 탈당은 물론 의원직 사퇴 가능성을 밝히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동영.김근태 두 전.현직 당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질서있는 대통합'에 대한 반발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강봉균 정책위 의장이 김근태 의장을 직설적으로 공격하고 염동연 의원이 선도탈당 강행 의사를 분명히 한 데 이어 이계안 의원이 탈당을 포함한 의원직 사퇴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대표적인 당내 경제통이자 김근태 당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계안 의원은 8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당내에서 논의되는 식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도로 열린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에 그칠 공산이 크다"며 현재 진행중인 정계개편 논의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특히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하며 지금처럼 덮어 둘 경우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말로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당의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전현직 지도부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두 전현직 당의장의 결단을 촉구한 뒤 "2.14 전당대회 이전에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자신도 현상황이 만들어진 데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때가 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의원은 의원직 사퇴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비례대표였다면 진작에 의원직을 던졌을 것"이라며 "솔선수범해서 당 실패의 책임을 지는 방법에 의원직 사퇴도 포함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때 당의장 선거에 출마했던 염동연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니다.

하지만 탈당이나 의원직 포기검토가 염동연 의원과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원인 박병석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진정한 지도자는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말로 두 사람의 2선 후퇴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김근태 당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창당 주역들도 정계개편에서 빠져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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