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소라의 아리아
심해의 용궁도 굳게 문을 잠궈
아직
입궁못한 게 한 마리
오금을 못펴 돌이 되고
죽지 않았으리라
꼬옥, 누르면
내 손등마저 싸늘한
절망의 껍질로 물들인다
무섭도록 서러운
너의 침묵
심장에 비수를 꽂고
통곡마저 삼킨
무정한 바다여!
부르다
부르다
요요(寥寥)히 내가 눈을 감는다

이유순 <서귀포시 서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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