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앞으로 한국사회의 향배와 관련해서 아주 커다란 의미를 갖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12월 있을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음과 동시에 1987년 민주화 이후 20년을 맞고, 1997년 외환·금융위기를 겪은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민주화세력으로 탄생한 참여정부는 이 땅의 서민들과 중산층에게 민주화의 실질적 성과를 온전히 돌려주는데 실패했다. 고용이 지금처럼 불안한 적이 없고, 20대 청년들이 오늘날처럼 취직하기 어려웠던 때가 없었으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지금처럼 무참히 뭉개진 적이 없었는데, 서민과 중산층들에게 절망과 한숨만 돌아오는 연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를 묻고 싶다.

이일저일 제쳐놓고 지금 국민들에게 필요한건 무엇보다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다. 일자리가 생길거라는 희망, 내 집 마련이 쉬워지겠지 하는 희망, 교육문제가 해결되겠지 하는 희망 등….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희망이 이뤄지리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은 오직 희망을 주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구호에 그치는 희망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신뢰를 얻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지금까지 국회와 정당들이 미뤄놓은 민생법안 등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임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정권 재창출에 급급한 나머지 지난 10년을 반성하지 않는다면 설사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 수준 개선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 <이문규 / 서귀포시 서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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