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동안 코스피지수는 30 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새해 초반부터 지속되는 내림세를 탈피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 일이었던 19일에는 22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까지 발생했다.

인텔, 애플 등 미국 IT 대표주들의 향후 실적 우려에 기인한 나스닥의 급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급 공백에 의한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할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저점인 1350 포인트 선에서 지지력을 시험받을 전망이며 이후 글로벌 증시의 호전 여부와 수급 여건 개선 여부에 따라 업종별로 차별화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베이시스를 위축시키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강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투자심리가 워낙 약해 선물매도의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크다.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매도만으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가 3조10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할 때 백워데이션이 계속 유지될 경우 1조원 가량의 청산이 가능하다고 보인다.

이번주에는 추가적인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경기 민감주보다는 외부 변수에 비교적 덜 민감한 경기 방어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시장 진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그 시기를 늦추면서 관망하는 자세가 좋을 것이며 기존 투자자들은 수출주 보다는 유틸리티, 통신 업종 등 경기 방어주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철저하게 실적 호전주와 저평가 종목 위주로 단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상범 대신증권 제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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