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귀포시에는 겨울철 훈련을 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2002년 전지훈련이 본격화된 이후 서귀포시에서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들을 유독 겨울철에 많이 볼 수 있다. 이제는 서귀포시민들도 전지훈련이 가져다주는 이익을 체감하며 귀한 손님들로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전지훈련은 참가팀수를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 조금이라도 많은 팀이 서귀포시를 찾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었다.

물론 보다 많은 팀이 서귀포를 찾도록 하는 것은 시민들의 바람임과 동시에 행정이 맡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서귀포시에 전지훈련을 전담할 부서가 특별자치도 시행 6개월 만에 다시 생겨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전지훈련의 양적확대와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필요한 부분이 질적 향상이다. 양적확대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체육시설을 확충해야 하는데 체육시설의 확대는 막대한 예산을 수반하는 일이다. 따라서 필요한 시설에 대한 확충은 지속적으로 하되, 현재의 시설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지금의 시점에서 필요하다.

전지훈련을 산업화하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같은 수의 훈련인원이 오더라도 지출이 많은 계층을 유도하고, 학부모 등 소비계층에 대해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가 전지훈련을 육성하는 주된 이유는 지역주민들의 경제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지훈련을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훈련팀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지훈련팀은 물론 격려를 위해 서귀포를 찾은 가족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시설을 원하는지 조사를 통해 앞으로 서귀포시 스포츠산업 육성에 기본 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따뜻한 기후와 청정자연, 그리고 스포츠인프라는 서귀포시를 모델로 벤치마킹하려는 전남 및 경남지역 도시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문구다. 전지훈련팀을 놓고 수많은 도시들과 경쟁하고 또 한발 앞서가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들이 아직 생각지 못한 부분을 빨리 생각해내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서귀포시가 국내제일의 전지훈련 메카로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강창석 / 서귀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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