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증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단기간에 6.5%나 급락하기도 했으며, 코스닥지수도 2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유와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 동안 글로벌 증시를 주도해 온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을 다소 저하시킨 가운데 글로벌 전반에 걸친 과잉유동성 축소에 대한 경계심리로 보인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국내 은행들의 잇따른 예금금리 인상,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기업실적 결과, 원/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세, 외국인투자가의 대규모 선물매도와 차익거래 청산물량 출회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시, IT를 비롯한 기업이익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유사점은 있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의 후퇴와 지난해 보다 휠씬 낮은 가격부담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조정을 경계하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글로벌 증시의 견실함에도 기인한다. 연초 일시적인 조정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선전에 힘입어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시작된 장기 상승랠리의 명맥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따라서 향후 국내증시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낮은 실질금리 수준, 과도한 원화절상에 대한 속도조절, 신흥성장동력을 비롯한 대외여건의 호조세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주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증시는 지난 해의 수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조정을 마무리 하고 재차 확장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최병관 동양종합금융증권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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