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여름,공룡의 신화가 다시 부활한다.기원전 6500만년전 백악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공룡들의 모험담 「다이너소어」는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기에 제격인 영화.한편 월남전과 미국의 관계 속에서 흑백논리의 맹점을 파고드는 「툴스 오브 인게이지먼트」도 치밀한 두뇌회전을 요하는 매력적인 영화다.

◈다이너소어

평화롭던 이구아노돈의 서식처를 급습한 육식공룡들.우여곡절 끝에 먼 섬으로 내던져진 알 속에서 주인공 알리다가 태어나고,여우원숭이들과 함께 가족처럼 즐거운 삶을 보내고 있다.어느날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유성우 속에서 피난을 떠나는 알리다 일행.결국 자신과 같은 동족들인 공룡무리를 만나고,독재공룡 크론과의 갈등 속에서 영웅적인 지도자로 거듭난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정밀하게 추적,재현된 당대 공룡들의 면모가 인상적.「쥬라기공원」등에서 보이던 위협적인 공룡의 모습은 사라진 대신 ‘너무나 인간적’으로 탈바꿈한 공룡들의 풍부한 표정과 박진감넘치는 행보,그 속에 담긴 가열찬 삶의 의지가 단연 볼거리.15일 개봉.시네하우스(722-3757)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군인은 절대로 비무장 민간인에게 발포할수 없다’.하지만 99%의 민간인과 1%의 무장민간인이 뒤섞여있을 때 적절한 행동방침은 존재할까.미국측의 미묘한 전쟁관과 전쟁지침이 빚어낸 월남전 등의 실상을 전장과 법정을 오가며 분석해낸 영화.칠더스는 30년간의 전투경력을 자랑하는 해군 대령으로 구조임무를 수행하던중 우연찮은 인명사고를 내고 만다.생사고락을 같이한 월남전 전우 하지스 대령을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한 칠더스 대령.당시 상황의 맥락이 꿰어지면서 피할수 없는 진실이 밝혀진다.사무엘 잭슨·토미 리 존스·밴 킹슬리 등 쟁쟁한 할리우드 연기파 스타들이 총출연,긴장감을 더한다.15일 개봉.아카데미(751-2201)<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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