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임용고사 장애인 구분 모집...중등 2명, 영양 1명 합격

“오랜 꿈이었던 교단에 서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겠다”

2007학년도 중등임용고사에 합격해 교단에 서게 된 양철휴씨(27·장애6급·수학)는 “대학시절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후에도 교사의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며 “한 번의 실패는 맛 봤지만 일반학생들과 경쟁할 각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씨는 “장애인으로서 일반학생들과 경쟁하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볼 수 있었는데 장애인이 별도로 구분돼 기회가 됐다”며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7학년도부터 시행된 초·중등 교원임용시험에서 장애인을 구분 모집하면서 도내에서 중등은 수학과 영어에서 1명씩 2명이 합격했다. 올해 첫 모집된 영양교사에서도 장애인이 1명 합격했다.

이전까지는 장애인이 교사가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일반인과 동등한 자격으로 임용시험에 응시했고, 합격하더라도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 교단에 서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도내에서도 장애인 교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초등교사는 전체 2163명 중 0.27%인 6명에 그치고 있다. 중등교사도 전체 1924명 중 0.88%인 17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장애인이 교원 총 정원의 2%가 될 때까지 매년 교원 신규채용 인원의 5%를 장애인으로 선발하도록 방법이 달라졌다. 올해는 첫 시행이어서 초등교사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등 홍보가 해결과제로 남겨졌다.

영양교사에 합격한 김정여씨(37·지체5급)는 “이제까지 소외됐던 장애인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 다행이다”며 “최근 청소년 비만이 문제인데 학생들에게 다가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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