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빼기’ 공동구매 학교 실종…도교육청 대책마련 뒷전

새 학기가 다가오면서 교복 값으로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 성인 고급 양복 값을 넘는 70만원 짜리 교복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중소 교복업체는 12∼15만원선, 브랜드 교복업체는 20∼25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고등학교 중 교복을 입지 않는 학교는 1개교에 불과했다. 교복을 입는 학교 중 공동구매 등을 통해 교복가격의 ‘거품빼기’를 하는 학교는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일부 교복업체는 학교 앞에서 사은품을 준다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치중하면서 교복가격의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들어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05년부터 교복나눔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제주시자활후견기관에는 지난해 동복 상의 250여벌, 스커트 150여벌 등이 모아졌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박승묵 제주시자활후견기관 팀장은 “학교로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참여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저소득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주시자활후견기관의 협조공문을 받고, 일선학교에 교복 물려주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강원교육청은 교복 공동구매를 적극 지원하고, 교복착용을 입학 후 5월부터 춘·하복을 착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학부모 가계부담 경감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 학부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가 둘 있어서 교복부담이 크다”며 “사은품 등을 없애 교복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