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거문제로 파행을 거듭해온 제주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례회부터 구주류측 8명의 의원들이 불참하는등 ‘반쪽’ 의회로 전락,좀처럼 갈등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상홍의원을 의장으로 한 제주시의회는 15일 7일간의 정례회 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17명의 의원중 강영철 전의장쪽이던 구주류측 의원 8명이 아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례회 시작 바로직전 휴게실 의장 출입구로 김의장이 회의장에 들어서려하자 일부 의원들이 “의장도 아닌데 어디로 입장하려 하느냐”며 이를 저지하고 나서 심한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의원들은 “의회를 능멸해도 유분수지,조정능력도 없는 이들이 어떻게 의회를 이끌어갈 수 있느냐. 의장단은 사퇴하라”는 등 원색적 욕설도 오갔다.

 이에앞서 의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열린 운영위원회도 8명의 의원중 5명 의원만이 회의에 나서고 나머지 강전의장쪽 의원들은 아예 참석도 하지 않았다.

 특히 앞으로 열릴 상임위원회에도 각각 주류측과 비주류측 의원들이 각각 4명씩 구성돼 있어 한쪽이 불참하거나 감정싸움이 계속될 경우 정상적 의회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의회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14일과 15일에만 제주시 신문고에 의회 파행운영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30건을 넘고 있는데다 일반 시민들마저도 ‘의회 무용론’‘배신과 야합의 드라마’‘진흙탕속 밥그릇 싸움’‘수의계약 독식’등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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