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적지서 발견된 5천년 전 연인 유골…발견당시 상태로 박물관에 보존키로

 
 

'5천 년의 포옹'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신석기 시대의 '발다로의 연인'이 정말 '영원히' 포옹한 채 서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 이탈리아 만토바 인근 발다로에서 서로 꼭 끌어안은 채 발견된 신석기 시대의 남녀 유골이 발견 당시 상태로 박물관에 보존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5천~6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골들은 지난 6일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발다로에서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채 발견돼, '발다로의 연인'이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유골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영원한 포옹'이라는 제목을 붙였던 로이터통신은 12일 '발렌타인 데이 선물'과 같은 소식이라며 이 날 전해진 소식을 추가로 소개했다.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12일, 연인의 유골을 따로 떼어내 재조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발굴 당시 주변 흙까지 그대로 들어내 박물관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굴을 이끈 고고학자 엘레나 멘노티는 "두 사람이 이제껏 그래 왔던 것처럼 계속 함께 있도록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골의 박물관 이전이 결정되면서 고고학자들은 최초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연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두 사람의 정확한 사인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고학자들은 "이들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라며 "특히, 치아가 손상되지 않은 점에 미뤄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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