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대 내통 혐의 당시 군인 집단 암매장 추정속 추가 발굴 규모 관심
23일 유해발굴 중간브리핑후 유해 수습 의례 및 운구 절차 예정

제주시 별도봉 일제 진지동굴에서 4·3 당시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5구가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4·3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별도봉 일제 진지동굴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시작한 뒤 설 연휴를 전후에 모두 5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별도봉 진지동굴 일대는 4·3 당시 제주시 서부지역 출신 민간인과 당시 무장대와 내통한 혐의로 9연대내 군숙청작업으로 수십여명의 군인들이 총살돼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견된 유해 주변으로 추가 유해발굴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4·3 유해발굴단 관계자는 “별도봉 일제 진지동굴에 대한 발굴 작업을 진행한 결과, 설 연휴를 전후해 모두 5구의 유해가 발견됐다”며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유해가 겹겹이 쌓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현재 발굴된 유해를 먼저 수습한 뒤 유해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별도봉 일제 진지동굴 일대 유해발굴은 당초 2월말에서 다음달까지 한달 가량 늘어나는 등 추가 발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현재 발굴된 유해 5구는 23일 유해발굴에 따른 중간브리핑에 이어 4·3유족회 주관으로 유해에 수습에 따른 의례를 마친 뒤 운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4·3 유해 발굴단 관계자는 “별도봉 일제 진지동굴 일대 희생자 수가 30∼4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유해 발굴 상황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4·3 유해 발굴단은 지난 5월 화북천변 암매장지에서 3구의 유해를 발굴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화북동 속칭 ‘가릿당동산 동녘밭’에서 87점의 유해파편과 탄두 등 137점의 유품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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