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재연구원, 농촌용수개발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마무리

성읍지역을 흐르는 천미천과 기생화산인 영주산 주변 선사인들의 삶의 자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유적들이 점차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0월30일부터 현재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부지 내 유적(2451번지 일원)에 대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면적 2만1386㎡)를 마무리하고, 그 성과를 밝혔다.

신석기 후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수혈유구(특정 시설물을 위한 구덩이) 12기와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수혈유구 1기가 출토됐다.

수혈유구들의 잔존 상태는 좋지 않으며, 그 규모는 1m내외의 소형이 주를 이룬다. 깊이는 10∼40㎝ 가량이다. 구덩이 내부에서는 아무런 시설이 확인되지 않거나 돌무더기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지는 출토되지 않았다. 또한 수혈유구의 크기가 작다는 점에서 이곳에 주거를 위한 취락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일시 체류현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지역에서는 또 무문, 사격자문, 압인문, 갈 지(之)자문, 이중구연 토기편이 출토됐으나, 출토량은 적은 편이다. 청자 바닥부분 토기파편도 나왔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미 성읍문화마을 신석기 유적(기원전 2000∼3000년전)과 함께 이번 유적이 천미천을 따라 형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천미천을 따라 크고 작은 유적들이 잇달아 발굴되고 있는 만큼, 하천을 주변으로 선사인들이 어떠한 생활양식을 보였고, 그 범위는 어디까지 이르는지에 대한 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는 기존에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가 시행했던 시굴조사에서 신석기 시대 유물층과 토기편 등이 출토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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