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관광에서 가장 큰 행사의 하나인 ‘2007 ASTA 제주총회’가 개최된다.

관광에 관계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ASTA는 전 세계 140개국 2만여 개의 기관과 여행업체를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관광사업자 단체로서 미국과 유럽관광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는 단체다.

이 단체는 매년 국가를 달리하면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처음으로 유치함으로써 1000여 명이 넘는 외국의 관광관련 단체들이 제주도에 모여 국제관광 경쟁력 제고를 테마로 하는 국제회의를 열게 된 것이다.

이번의 연차총회는 3월25일의 개회식 및 환영연을 시작으로 하여 관광교역전, 교육세미나, 관광행사가 순차적으로 열리게 된다.

관광교역전은 우리나라의 16개 광역 지자체를 비롯하여 지방관광공사, 관광업체가 자신의 단체를 가장 잘 홍보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서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게 된다.

관광목적지 세미나로 열리는 교육세미나는 제주도, 인천시, 대구시, 한국관광공사가 참여한다.
제주도는 이 세미나를 통해 신비의 섬, 평화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도의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향후 아시아에서 최고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여 세계적인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는 방안을 찾게 된다.

관광상품 세미나는 세계적인 호텔체인사인 인터콘티넨탈 호텔그룹과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참여하여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틈새시장 마케팅 세미나는 크루즈 마케팅, 구전 마케팅, 지역 마케팅, 호텔마케팅 등에서 치열한 국제경쟁을 피해 나가는 틈새시장 공략법을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열린다.

마지막으로 관광행사는 총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제주는 물론 국내와 해외관광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제주도는 이번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기존의 아시아시장을 넘어서 미국과 유럽이라는 거대한 관광시장에 그 모습을 선보이는 계기를 갖게 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제주도는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과 5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문화, 레저스포츠, 국제회의도시, 축제 등을 홍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제주도가 용암동굴군, 성산일출봉, 한라산 국립공원을 한데 묶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총회 참가자들에게 잘 보여주고 충분히 홍보함으로써 세계유산 등재를 보장받는 계기로 활용하는 슬기를 발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제주사람인 우리는 제주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섬을 잘 보전하고 가꾸어서 세계인들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더욱 아름다운 섬으로 만드는 작업도 제주사람의 몫이 된다.

ASTA 총회 제주 개최는 동양을 넘어 서양사회에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홍보하는 가장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제주특별자치도 당국과 도민 모두는 세계 관광인의 축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적절한 홍보전략을 펼침으로써 제주관광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제주도의 토속적인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자원에 친절이라는 도민의 따뜻한 마음을 총회 참가자의 가슴 속에 깊이 심어줄 때 제주관광의 국제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다.<고승익·제주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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